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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3년 연속 취업 트렌드 적중시킨 문어시한의 재림 등록일 2019-10-30

3년 연속 취업 트렌드 적중시킨 문어시한의 재림 - 인터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국정감사를 통해 코레일에 지원한 지원자의 서류 합격한 자기소개서가 공개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지원자의 이름은 ‘사딸라’였다. 이름만 이상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소서 내용도 “과거 종로 및 우미관을 평정할 때”의 이야기 등이 나열되어 있었다. 장난 식으로 아무렇게나 쓴 자기소개서가 서류 통과를 했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니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다.

2년 연속 취업계의 변화를 적중시켜 이른바 ‘문어시한’으로 불리는 인물인데, 2019년의 중요한 예측 중 하나로 ‘자소서 무시’라는 경향을 제시했었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시한의 취업트렌드’ 강의를 통해 ‘공기업 같은 경우는 심지어 내용은 전혀 안 보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는데, 이 같은 말이 또 적중한 셈이다. 그래서 ‘사딸라’ 사건은 ‘문어시한’의 재림을 알리는 메시지가 되었다.

2020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해인만큼 취업계 역시 매우 긴축되어서 돌아갈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3년 연속 취업계의 트렌드를 적중시킨 이시한 교수의 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어, 인터뷰로 시작을 해서 앞으로 10회 기획을 통해 <이시한의 2020년 취업트렌드 코리아>라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모쪼록 혼란에 빠져 있는 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Q : 일단 3년 연속 적중한 내용이 어떤 것인지 직접 설명해 주시죠.

A : 제일 처음에는 공기업에서 자소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서울고용청에서 주최한 서울지역 대학 컨설턴트 교육 자리에서 했고 그 후 강연을 통해 계속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공기업 가운데 자기소개서를 아예 서류에서 안 쓰게 한 기업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작년 12월에 10개 대학 취업 트렌드 릴레이 강연회를 하면서, 이번 년도에 대기업 중에 공채를 없애는 곳이 나타날 수 있고, 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었는데 이 역시 사실로 나타났죠. 그리고 이번 년도의 자소서 무시 경향에 대한 이야기가 세 번째 입니다.

 

Q : 도대체 그걸 어떻게 맞히시는 건가요? 정보통이 따로 있는 겁니까?

A : 저도 그런 정보통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그런데 취업계라고 뭉뚱그리긴 하지만 따져보면 범위도 다양하고 해서 그런 정보통을 운영하기도 힘듭니다. 다만 취업의 트렌드라는 것은 결국 경제 트렌드에 종속되어 갈 수 밖에 없잖아요. 여기에 정치적인 이슈, 세계적인 상황, 그리고 대학가의 준비사항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예측하면 거의 방향성 같은 경우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내년에 취업은 어떨 것 같습니까?

A : 그럼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할게요. 어렵습니다. 당장 졸업해야 하는 졸업예정자들 입장에서는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 같네요.

 

Q : 어렵다는 것이 경쟁이 무척 치열할 것 같다는 말씀이신가요?

A : 경쟁도 치열해지지만 사실 제일 문제인 것은 채용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국제적인 경제침체로 중·소기업은 몸을 도사리고 있고요, 대기업 입장에서도 공채를 줄여나가야 할 이유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환경 변화의 가속화, 평생직장 개념의 퇴조, AI의 급격한 전진 배치 등 공채를 고집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가파르거든요. 그나마 공기업이나 공무원 등이 채용인원 확대를 해서 지난 몇 년 간 채용시장이 버텨왔는데, T.O.도 무한정 갈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이슈가 겹치면서 공기업 입장에서도 한정된 재원의 운용을 어떤 식으로 채용에 투자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영업 경기야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이야기잖아요. 강남대로에도 ‘임대’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을 매일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Q : 암울한 상황이네요. 그렇다면 취준생들에게는 탈출구가 없는 걸까요?

A :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탈출구는 있죠. 다만 그 탈출구의 방향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그 쪽으로 뛰어야 그 탈출구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잖아요. 다른 방향으로 뛰면 아무리 열심히 뛰어야 탈출구에 도달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취업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한테 취업 트렌드 예측을 해달라는 강의요청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런 강의는 3~4년 전만 해도 불필요했었거든요. 대기업은 대기업의 취업방법, 공기업은 공기업의 방법, 그리고 중소기업은 또 그 나름의 확정된 준비 방법들이 있어서, 트렌드를 예측하거나 할 필요 없이 잘 알려진 그 방법대로 하면 되었습니다. 이때는 성실하게 준비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여서 소위 말하는 ‘노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취업의 방법들이 1년 단위로 바뀌고 있어요. 심지어 가장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공무원 대비 방법까지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어 있거든요.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뛰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Q : 공무원 준비 방법이 바뀌나요?

A : 공무원은 2021년에 7급 공무원 시험이 PSAT로 바뀝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7급을 신규로 준비하는 사람은 들어가기 어렵게 되었죠. 그리고 9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시험 과목이나 암기라는 준비방법이 비슷해서 7급을 염두에 두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었는데요, 7급의 시험이 바뀌면서 이 부분에도 변화가 올 수 밖에 없죠. PSAT는 능력시험으로 암기시험인 기존의 공무원 시험과는 전제부터 다른 시험입니다. 완전히 다른 공부방법이 필요해요.

 

Q : 혼란스럽네요. 도대체 왜 이렇게 취업 시장이 급변하게 되는 것입니까?

A : 경제환경 변화가 제일 큰 이유 같아요. 기업의 연속성이나 경쟁력 등이 수시로 변하고, 그러다보니 채용에 있어서 보장성이 사라졌잖아요. 쉽게 말하면 한 사람을 뽑아서 평생 일을 시키고, 대신 그 사람을 은퇴할 때까지 책임져 준다는 생각은 IMF를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008년 경제위기 때는 그 책임의 범위가 40대 정도 선까지 내려왔죠. 40세가 넘어가는 순간 사실 언제 구조조정 될지 모르는 단계가 된 겁니다. 그래서 지금 직장인들은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언제 나가야 될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서점가의 퇴사에 대한 책 열풍은 바로 경향성을 반영한 것이죠.

 

Q : 밀레니얼 세대의 직장관은 기존 세대와는 얼마나 다를까요?

A : 제가 얼마 전에 이번 학기에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입사한 지 6개월도 안 되었는데 더 좋은 조건의 이직 제안이 온다면 이직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97%가 ‘당연히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정도면 3%가 궁금한 지경이죠. (웃음) 기존 세대들이라면 그래도 들어간 직장이고 나중에 평판도 있는데 3년 정도는, 아니면 적어도 1년은 다녀야 한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하지만 지금의 세대들은 그렇지 않아요.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몇 개월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그런 바뀐 인식에 대해서 윗세대들이 알고 싶어서입니다.

 

Q : 결국 그런 분위기가 직장, 채용 환경 변화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A : 그렇습니다. 과거처럼 자질 있는 한 사람을 뽑아서 교육시키고 경험 쌓게 하고, 그리고 한 직장에서 관리자까지 되어서 뼛속까지 그 회사 DNA를 심는다는 공채형 인재 양성 프로세스는 폐기될 수밖에 없는 기업환경이든요. 이렇게 성장한 인재는 기존 프로세스만 고집하는 보수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 성장기에는 그렇게만 해도 수요를 따라가기가 벅찼습니다. 하던 대로만 해도 돈이 잘 벌리는 시절이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한 때 페이스북이 전세계를 통일하다 시피 해서 군림했었는데요, 페이스북은 스마트 폰의 성장과 함께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잡아야 스마트 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11~12년 정도 밖에 안 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기업이 최근 1년 사이에 급격하게 쇠락하는 모습을 또 보여주잖아요. 변화가 얼마나 급격한지, 그리고 그 변화를 캐치하지 못하면 기업이 순식간에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도 당장 트렌드에 맞는 인재, 지금의 환경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게 되었죠.

 

Q : 취준생 입장에서는 취업하기도 힘든데 취업 후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겠네요.

A : 그래서 최근 이른바 ‘90년생’들은 직장보다는 직업이나 직무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떤 직장에 다니든 ‘마케터’라는 직무는 사실 잘 안 변하니까요. 이직을 해도 결국 마케팅 업무라는 큰 틀에서 돌아다니게 되죠. 그래서 전문성을 생각하는 겁니다. 최근 “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책을 봤는데 최근 직장인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인터뷰한 책이거든요. 거기 보니 여섯 시까지 하고 놀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섯 시 이후에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딴 짓’을 하겠다는 이야기예요. 독서모임도 하고, 자기계발 강의도 듣고, 아니면 운동이라도 하면서 자기관리를 하고, 취향도 발전시켜 나중에 수입이랑 연결이 되는지도 시험해 보고 하는 거죠. 최근 채용 인재의 변화나 시험의 변화들도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변화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Q : 구체적으로 기업의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 : 기존 기업들이 제시하는 인재상을 단순화 시켜서 보면 ‘어느 정도 일머리가 있으면서 책임감 있고, 사람들과 잘 지내며 무엇보다 의리 있는 사람’이었어요. 한 마디로 같이 오래 일할 사람을 뽑는 거죠. 하지만 지금의 대외환경에 필요한 인재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빨리 뽑아서 프로젝트 별로 그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러니 능력중심, 직무중심, 그리고 경력직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예요. 그런 부분들이 채용의 변화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고요.

 

Q : 취준생들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편인가요?

A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죠. 과거 선배들이 ‘이러저러하게 준비하면 합격해’하는 얘기대로 준비하고 있는데, 또는 대학교에서 일러주는 대로 준비했는데 그런 방법들이 이미 옛날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익은 ‘다다익선’이라고 해서 취업을 위해 900점 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는 취준생들이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토익은 어디를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할지 말지, 하려면 700점 넘는 것만을 목표로 할지 등 선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취업 준비하면 일단 토익점수는 무조건 만들고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Q : 그래서 트렌드 강의를 하시게 된 것인가요?

A : 그렇습니다. 사실 제 전문분야는 NCS필기시험이나 기업의 적성시험, PSAT시험처럼 능력검사를 대비하는 강의를 하는 것인데, 이런 트렌드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리고 그 얘기가 맞고 하다보니 요즘에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문의가 많이 옵니다.

 

Q : 그런 인사이트는 어떻게 얻게 되시는 건가요?

A : 신문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들을 많이 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을 계속 만나니 학생들과 이야기해보고 종합적으로 추론을 하는 거죠. 그리고 제가 <시한책방>이라는 북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만 명 조금 넘는데요, 북튜브가 워낙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다보니 이 정도 구독자만 가지고도 얼굴 드러내놓고 하는 북튜브 중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채널입니다. (웃음) 일주일에 두 편씩 올리다보니 책을 좀 많이 읽어야 해요. 그러다보니 경제, 경영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더 잘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 이런 복잡한 환경 속에서 준비해야 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시죠.

A : 무엇보다 지원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다고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그 준비를 여러분이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토익 800, 학점 3.8하는 식으로 분명한 기준이 있어서 준비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런 점수는 점점 쓸모가 없어지고 있거든요. 여러분이 준비된 사람인지 아닌지는 지원하는 기업이 판단하는 것이니 스스로 겁먹고 물러서지 말고 많이 지원해보고, 떨어져도 보고, 그리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이시한의 2020 취업트렌드 코리아>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시한 교수가 선정한 2020 취업트렌드의 키워드는 LIMP MOUSE입니다. 개별 알파벳들이 각자 하나씩의 경향을 나타냅니다. 3년 연속 적중으로 유명한 ‘문어시한’의 본격적인 트렌드 예측이니 취업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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